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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친구랑 급작스럽게 떠난 야간캠핑
    일상이야기(운동일지,사는이야기, 사진)/달백이일상취미 2021. 2. 25. 21:57

    급 떠나는 캠핑의 묘미. 

    급 떠나는 여행의 묘미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? 누구나 갑작스러운 여행, 생각지도 못한 것에 즐거움을 느낄 때가 있다. 나 또한 며칠 전에 그런 느낌이 들었다. 정말 추운 날이었다. 친구의 전화한통 따르릉따르릉.. . "나 오늘 일 끝나고 캠핑 너무 가고 싶은데 ~갈래?" //"오늘??..오늘 -13도야.." //그렇게 야간 캠핑을 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. 그래도 뭔가 설레는 마음이 약간 있었지만 두려움반 설렘반이었다.  야간 캠핑을 가보지 않았던 나로서는 정말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다. 

     

     

    새로 산 잭쉘터를 설치해보다. 

    며칠전에 친구가 자랑을 그렇게 했던 <잭 쉘터>를 펼치기 시작했다. 사실 나는 도와준 게 전혀 없다. 사진으로 보기에는 주변이 굉장히 밝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어두웠고 새로 산 잭 쉘터를 내 손으로 언박싱하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.(변명인가? ㅋㅋㅋ)  왜 그런 거 있지 않나? 새로 산 게임기나 새로 산 신발은 내가 제일 먼저 해보는 그런 신선한 기분 그래서 나 또한 그랬다. 그래서 도와주지 않고 옆에서 말만 거들었다.  친구놈이 얼마나 욕했을지 말 하지 않아도 알 것 같다. 

     

    새로운 도전에 대한 아드렌날린

    30년 만에 처음 도전해 보는 야간 캠핑. 어릴 때 외삼촌이 데려갔던 야간낚시가 생각났다. 그때도 이렇게 추웠던 겨울이었다. '남자들은 다 한 번쯤 하는 거라고 너도 나중에 크면 좋아할 거라는 외삼촌 말씀이'이 떠올랐다. 친구 놈을 보고 있으면 우리 외삼촌 생각이 많이 난다. 우리들 나이가 딱 그때 외삼촌 나이일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. 이 나이가 뇌에서 마치 지시를 내리는 것 같다.  지금 너는... 나가서 야외 낚시나 캠핑을 해야 할 때라고... 그날 객사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. 

     

    추운 날 먹은 음식은 가장이 기억에 남는 법 

    혹한기 훈련할 때 간부가 몰래 쿠커(?)라고 하나.. 방공호 안에서 캠핑용 버너를 가져와 미니 쿠커에 라면 1개를 끓여 3명이서 먹었던 적이 있다. 너무 추운 날이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그 일을 잊지 못한다. 정말 맛있는 한 끼였다. 라면이 그렇게 맛있었던 적은 없었다. 이 날 나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. 가장 맛있는 석화랑 소고기를 먹었다. 그리고 뜨끈한 백화주에 몸을 녹이니 정말 이렇게 좋은 수 없었다. 다음에 나도 어른이 되면 이런 경험을  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. 나도 어른이 되거나 조카가 생기면 그땐 그 조카가 나를 지금의 또다른 외삼촌으로 생각하겠지... 

     

    야간 캠핑을 하면서 느낀 점 

    야간 캠핑을 하면서 이 친구랑 20년 동안 둘이서 여행을 한적은 처음이었다. 항상 주변에 같이 노는 친구들이랑 함께였는데 처음으로 함께 좋은 경험을 한 거 같아 굉장히 뜻깊은 하루였다. 요즘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다수보다는 소수가 그리고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게 더 좋은 나이가 되었다는 걸 느낀 야간캠핑이었다. 

    오늘의 한줄은 살면서 야간 캠핑을 꼭 한 번 가볼 길... 두 번은 못 갈듯 ㅋㅋㅋㅋ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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